실리카겔, 데뷔 첫 아시아 투어 포문…커리어 최대 규모 KSPO DOME 공연 성료

한국 인디 록을 대표하는 밴드 실리카겔(Silica Gel)이 데뷔 첫 아시아 투어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실리카겔은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 ‘Silica Gel Asia Tour <Syn.THE.Size: Ballad of You> in Seoul’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8월 20일 3년 만에 발매한 정규 3집 ‘Ballad of You(발라드 오브 유)’와 동명의 아시아 투어 첫 무대로, 현대카드의 공연 문화 브랜드 ‘Loved by Hyundai Card’와 함께했다.
실리카겔의 첫 KSPO DOME 입성이자 데뷔 이래 최대 규모의 단독 공연으로 의미를 더했다.
실리카겔은 ‘Ballad of You’에 수록된 12곡 전곡을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한편, 데뷔 이후 10여 년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곡들을 함께 엮어 풍성한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특히 공연 중반 ‘Ballad of You’의 수록곡 ‘Dr. BOB’(닥터 밥)이 시작되고 뮤직비디오 및 공연 안내 영상에 등장했던 ‘불새맨’이 실제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 객석의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실리카겔은 기세를 몰아 ‘Juxtaposition’(적스타포지션), ‘Postpink’(포스트핑크), ‘sister’(시스터), ‘APEX’(에이펙스), ‘BIG VOID’(빅 보이드)를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쳤고 KSPO DOME은 한여름 야외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이어진 ‘Ryudejakeiru’(류데자케이루)에서는 관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전화 플래시를 하나둘 켜 들며 거대한 공연장을 수많은 불빛으로 수놓았다. 뒤이어 펼쳐진 ‘Manphasickzuck’(만파식적) 무대는 연출 면에서도 돋보였다.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VJ 영상에 녹여내고 곡의 흐름에 맞춘 조명 연출을 더해 관객들이 마치 뮤직비디오 한가운데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공연 말미에 멤버 김한주는 “한계를 하나씩 돌파해 온 멤버들이 대견하다”며 “단 한 명의 관객 앞에서 연주하던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한 실리카겔의 뿌리 역시 인디 신에 있는 만큼,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창작을 이어가는 예술인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실리카겔은 앙코르 마지막 곡으로 밴드명과 동명의 정규 1집 ‘실리카겔’의 타이틀곡 ‘9’ 무대를 선보였다.
3년 만의 새 정규앨범 발매와 첫 아시아 투어의 출발점에서 다시 초기의 음악을 꺼내든 구성은 윤회를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나선으로 재해석한 ‘Ballad of You’의 핵심 키워드 ‘나선탈각’과 맞닿으며 메시지를 한층 선명하게 했다.
공연장 안팎에서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실리카겔은 러쉬(LUSH)의 협력으로 음악과 향이 어우러지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MD 부스에서는 정규 3집 ‘Ballad of You’의 CD와 바이닐, 새롭게 제작된 데뷔 EP ‘새삼스레 들이켜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가지 시각’의 CD가 처음 실물로 공개돼 이틀 내내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실리카겔은 오는 10월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한 뒤 11월 21일 도쿄에서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사진 = CA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