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0 사북', 12.3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대한민국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

한국 현대사에서 잊힌 사북 사건을 조명하는 영화 <1980 사북>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국가 폭력에 대해 대한민국에 묵직한 질문을 던질 작품으로 관심을 집중 받고 있다.[배급: ㈜엣나인필름 | 제작: 영화사 느티 | 감독: 박봉남 | 출연: 이원갑, 강윤호, 이명득, 황인욱]
영화 <1980 사북>은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 사북에서 일어난 광부들의 항쟁과 이를 은폐하려 했던 국가 폭력, 그리고 광부들의 분노가 어떻게 서로에게 향했는지를 재구성한 휴먼 탐사 다큐멘터리.
지난 2024년 12월 3일 벌어졌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그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는 지금, <1980 사북>은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반복되고 있는 국가 폭력의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작품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80년 4월, 열악한 노동 환경과 어용 노조에 맞서 투쟁했던 3천여 명의 광부들과 주민들은 국가 권력의 폭압적인 대응 속에 ‘폭도’로 낙인찍혔다.
10.26 사건 이후 들어선 계엄 당국은 공수부대 투입까지 계획했지만, 광부들과 노조의 극적인 협상 타결로 무력 진압은 막을 수 있었다.
정부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200여 명의 광부와 주민들을 체포해 가혹한 고문을 자행했고 군사재판을 통해 28명에게 부당한 판결을 내렸다.


노동 분쟁으로 시작된 사북 사건은 결국 ‘국가가 국민을 폭력으로 억누른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 되었지만 역사 속에 묻혀버렸다.
그로부터 44년이 지난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비상계엄’을 마주했다. 거리로 나온 국민들의 힘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만약 그 시도가 성공했다면 벌어졌을 현실을 <1980 사북>이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1980년 당시 적용되었던 계엄법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국가가 필요에 따라 언제든 같은 방식으로 국민의 자유를 앗아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1980 사북>은 당시 사건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방대한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국가가 묻어버린 사북 사건의 진실을 다시 되짚는다.
즉, <1980 사북>은 1980년의 사북을 넘어 2025년의 대한민국에 국가 폭력과 그 대응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져 보는 이들을 곱씹게 만들 것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 폭력 앞에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는 대한민국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영화 <1980 사북>은 오는 10월 29일(수)에 전국 극장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